답변 고맙습니다. 답을 늦게 보기도 하였고, 생각을 조금 더 하다 댓글이 늦었습니다.
정성스럽게 답글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이번 사례관리 표준 메뉴얼은,
소위 '의료병리모델' 혹은 '의존모델'에서 실천하는 사례관리 업무 양식입니다.
당사자의 문제에 주목하고, 그 문제를 이런저런 (사회복지사 쪽, 공적 서비스) 자원으로 해결하겠다거나, 할 수 있다는 방식입니다.
제가 줄곧 주장하는 바는 '사회역할모델'입니다. '상호의존모델'에 가깝습니다.
복지관이라면 사례관리 업무로 사람들이 어울리게 돕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어도, 그래도 해볼 만한 일이 있고, 어울릴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도, 그래도 그럭저럭 어울리게 살아가게 거드는 방식입니다.
한 쪽으로 치우친 모델입니다.
이를 표준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학계 전문가도 의료병리모델을 쫓는 분이실 겁니다.
함께 연구한 복지관들도 의료병리모델로 이뤄온 곳일 겁니다.
어느 모델이 옳다, 좋다 할 수 없습니다.
사안 상황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합니다.
문제는, 이를 표준으로 만들어 제시하면
다양한 현장에서 다르게 실천하기 어려워지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의료병리모델(결핍모델)은 시대를 반영하기 어렵다 생각하며,
무엇보다 당사자의 상황을 달라지게 하기 어려운 데 있습니다.
좋은 자리, 좋은 기회 마련해주시면
서로 만나 건강하게 이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세미나, 연구회 같은 자리 만들어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우리 서울사회복지관 현장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 잘 준비해 나누겠습니다.
여러 사례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김세진입니다.
서관협 소속 복지관에서 만 7년 일했습니다. 그 뒤 15년, 복지관 사회사업가들과 사례관리 업무에 관해 공부하며 나눴습니다.
당사자의 처지 상황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당사자의 속옷 여부와 그 청결 여부를 묻는단 말인가요.
더하여, 메뉴얼이면 뒤에 한두 편이라도
이 메뉴얼대로 진행한 사례가 따라오길 바랍니다.
사례가 없을 겁니다. 있어도 자랑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메뉴얼 읽으니, 정확히 20년 뒤로 후퇴했습니다.
좋은 때, 마땅한 자리가 있다면 이에 관해 나누고 싶습니다.